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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vs 남양, 혼탁해지는 커피믹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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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인나트륨 비방광고 논란이어 영업방해 공방 2라운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동서식품이 약 80%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키며 시장에 뛰어들자 동서식품은 비방 광고라고 공격했고 남양유업은 이번에는 영업방해 혐의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커피믹스 전쟁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사운을 건 자존심 대결로 번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싸움은 동서식품의 민원 제기로부터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프렌치 카페'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로 맛을 냈다'고 광고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이 내용이 비방 광고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식약청은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견해를 냈고 이후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관련 광고는 약 100일 만에 중단됐다.


일단락되는 듯 했던 양사의 대결은 이번에는 남양유업이 동서식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임을 밝히며 재점화됐다.


남양유업은 최근 동서식품이 슈퍼마켓 등 소매점들을 상대로 남양유업 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매달 최고 5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또 소매점들을 시음행사나 경품 등의 지원까지 약속하는 방식으로 영업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뒷거래로 독점적인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행위는 후발업체의 시장진입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내달 중 영업방해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전 '카제인나트륨 논란'이 오히려 '프렌치 카페'의 차별성을 돋보이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급 라떼의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는 등 반사이익을 얻으며 3개월 만에 매출 300억 원을 달성, 커피믹스 시장에서 3위로 뛰어오르자 긴장한 동서식품이 영업방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시장점유율 격차가 큰 만큼 굳이 영업방해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방의 중소형 소매점은 자영업자인 유통취급상이 물건을 대 본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1위인 동서식품과 후발업체인 남양유업 간의 경쟁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공정위의 조사는 물론, 앞으로의 시장 향방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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