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이탈리아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반대표로 원자력 부활계획이 부결됐다.
13일(현지시각) 오후 실시된 중간 개표집계 결과 유권자 중 94%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ABC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700만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7%가 투표에 참여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밀라노 시장 선거와 주요 도시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이번 국민투표에서도 패배해 정치 위기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 다음해인 1987년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원전 반대투표가 나와 이후 25년 동안 원전 포기 정책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 후 이탈리아 야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는 “유권자들이 베를루스코니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라면서 “이번 국민투표는 정부와 국가의 이혼에 관한 투표”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명확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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