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대신증권은 우리금융에 대해 14일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 여부를 국회 정무위에서 결정키로 해 매각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어떤 결론이든 더 잃을 것이 적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우리금융 주가에는 모멘텀으로 작용될 여지가 높다"며 "산은지주와 우리금융 조합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소 지나친 측면이 있는 데다 실제 인수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올 경우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가 생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설령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우리금융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현 주가 1만3150원은 PBR 0.6배에 불과하고 절대가격으로도 2년래 최저 수준이며, 그동안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지연에 따른 예보지분 물량출회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될 수도 있지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고려한다면 지난 4차블록딜 가격인 1만6000원 이하에서 예보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2분기 중 실시할 자산클린화 과정에 따른 대폭적인 건전성지표 개선 효과도 분명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한 금융지주사법 시행령개정 방안이 논의된다.
개정안은 금융지주사가 금융지주사를 인수할 경우 지분을 최소95% 이상 취득해야 한다는 요건을 50% 이상으로 완화한다는 것으로 이는 우리금융 매각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따라서 우리금융 민영화 계속 추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에 대한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의 상반된 입장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5월 12일 이후 외국인투자자는 우리금융을 약 1022억원 순매수한 반면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약 1094억원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동기간 은행주 전체 누적 순매수와 순매도 대비 각각 15.0%와18.7%로 우리금융이 전체 은행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약 12.5%인 점을 감안하면 매수, 매도 강도가 더 강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산은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게 부각됐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시각,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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