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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LA한미은행 인수 불발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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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미銀 추가 증자 로드쇼 예정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의 LA한미은행 인수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 가능성이 낮아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미국 공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LA한미은행은 추가 증자를 위한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A한미은행은 총 3억3000만달러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증자에 참여키로 한 우리금융은 주당 1.20달러씩 총 2억1000만달러를 투입해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1억2000만달러는 지난해 7월 LA한미은행이 자체 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하지만 미 연준이 우리금융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의 경영평가 등급이 M&A 승인 조건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인수 승인에 대한 판단을 미루면서 문제는 복잡해졌다.

LA한미은행의 인수자는 한국의 우리금융이지만,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미국 내 은행 M&A 가이드라인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 미 연준의 논리다. 이에 따라 LA한미은행은 1년간 우리금융만 바라보며 미 연준의 판단을 기다렸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살 길(자체 증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사실 우리금융과 LA한미은행이 언제든 갈라설 수 있는 조건은 지난해 말부터 마련돼왔다. 양측의 배타적 협상권을 포기하고, 계약 파기에 따른 수수료 지불 의무 등도 없애는 등 계약서를 대폭 수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승인을 해 주지 않는데 LA한미은행의 발목을 언제까지고 잡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연준의 승인이 없다면 우리금융이 발을 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쇼 때까지 미 연준이 우리금융의 미국 현지법인에 대한 경영평가 등급을 확실하게 통보하지 않는다면, 우리금융의 LA한미은행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 지역에선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서부 지역엔 LA한미은행을 통해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이팔성 회장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슈로 떠오른 뒤에도 LA한미은행을 통해 미국 진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다는 뜻을 밝혀 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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