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LNG)는 80% ↓ 온실가스 감축 효과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 공무원이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제안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행정에 반영, 시스템을 개선하게 되면서 매년 54억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서울시는 한 공무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생활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제거장치인 'SCR촉매탑'의 LNG연료를 소각증기 열 교환 방식으로 바꿔 총 54억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아이디어는 지난해 6월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자원회수시설 업무담당 공무원(김창환 주무관)이 글로벌정책연수과정 차 2010년 독일 '쉬텔링거 모어 소각장'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SCR촉매탑 연료를 소각증기방식인 열교환시스템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을 보고 본인의 업무와 접목, 창의시정 아이디어로 제안하면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생활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SCR촉매탑을 설치·운영해왔으며, 촉매탑의 반응온도를 175℃에서 200℃로 올려주기 위해 LNG를 연료로 사용해야하는 닥트버너(직화연소버너)를 가동하고 있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지난해 11월 SCR촉매탑 닥트버너개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마포자원회수시설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시범 설치는 지난 12월부터 3월까지 소각로 3기 가운데 1기에 적용했으며 'SCR 촉매탑'의 가온시스템을 LNG를 사용하는 닥트버너식에서 '소각증기 사용 열 교환 시스템'으로 개선해 올 3월19일부터 운영했다.
소각증기를 이용한 마포 자원회수시설 소각로 3호기의 운영 실태를 분석해 본 결과 LNG를 사용할 경우 월간 연료비가 3억8500만원이 드는데 비해 소각증기 사용시엔 월 7600만원으로 80%의 연료비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 배출물질인 일산화탄소도 기존 법적 배출 허용기준(50ppm)치에 비해 98%가 감소(9.6→1.1ppm)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SCR촉매탑 가온용 연료를 LNG에서 소각증기로 전환할 시 LNG 사용량(2010년 소각로 마포1기 기준)이 연간 43만N㎥이 줄어들게 되며 이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LNG사용량 기준(연간 770N㎥사용)으로 환산했을 때 연간 563가구가 사용하는 양에 해당한다. 즉 563가구가 사용하는 LNG 사용량을 줄이게 되면 온실가스를 연간 1128톤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마포 소각로 2기와 양천 1기 등 3기를 추가로 개선하고 2013년까지 나머지 6기(양천 1기, 강남 3기, 노원2기)를 추가로 개선해 10기 모두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는 매년 LNG 840만N㎥(1만900가구 LNG 사용량)를 줄여 온실가스 2만2000톤을 감축하고 소각증기 사용량을 빼더라도 연료비 54억원이 절감되는 등 자원회수시설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전했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이번에 개선한 소각증기식 열교환시스템은 연료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면에서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창의 아이디어를 시정에 접목해 정책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질소산화물 : 태양광선중의 자외선에 의한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O3)농도를 증가시키고 고농도일 경우에는 눈과 호흡기 등에 자극을 주어 기침, 인두통, 현기증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음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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