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3라운드서 8언더파 코스레코드 앞세워 짜릿한 역전우승, 김혜윤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유소연(21ㆍ한화)의 뒷심이 눈부셨다.
유소연은 12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제주골프장(파72ㆍ6254야드)에서 막을 내린 SBS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합계 14언더파 202타, 우승상금이 1억원이다. 올 시즌 첫 승이자 200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 이후 18개월 만에 통산 7승째다.
선두와 4타나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이날 1, 2번홀과 4~6번홀 등 초반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다음 홀인 9번홀(파5) 버디로 곧바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도 자랑거리. 유소연은 이후 3개의 버디를 추가해 코스레코드까지 작성했다.
매 홀마다 페어웨이를 지킨 드라이브 샷에 이어 90%가 넘는 그린적중률을 보인 '고감도 아이언 샷'이 우승 동력이 됐다. 유소연 역시 "아이언 샷이 좋았고, 퍼팅도 잘됐다"면서 "지난 이틀간의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져 오히려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우승에 대한 강박 관념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됐다"는 유소연은 이어 "이제 우승 물꼬를 텄으니 다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신청을 해놨는데 그 전에 US여자오픈과 에비앙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더했다.
'스텝의 달인' 김혜윤(22ㆍ비씨카드)이 4타를 더 줄여 2위(13언더파 203타)로 올라섰다. 전날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깜짝쇼'를 펼쳤던 국가대표 상비군 백규정(16ㆍ현일고1)은 반면 마지막날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1언더파에 그쳐 이명환(21)과 함께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로 밀려났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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