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ECB 기준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의사를 강력히 내비췄다.
9일(현지시간) ECB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1%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두달째 동결한 결과다. 유럽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인상보다는 ‘동결’로 가닥을 잡게한 원인이다.
그러나 금리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리셰 총재는 “시중은행들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 모임에서 사전 결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 금융위원들이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크게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대출비용 증가로 연결되고, 이는 그리스가 국가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것처럼 위험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워드 아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유럽담당 이코노미스는 “ECB가 7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ECB 위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 인산에 나서면 성장에 역풍을 맞을 수 있고, 유럽지역 국가들의 국가채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