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은행(BoC)이 해외에서 축적한 위안화를 중국 본토로 가져와도 좋다는 중국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BoC는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딤섬본드' 발행 업무를 하면서 위안화를 축적해 왔는데 이번에 해외에서 모은 위안화 105억위안(약 16억달러)을 본토로 가져와 수익률이 높은 자국 채권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에 대한 규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지난해부터 홍콩에는 딤섬본드를 발행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 발행된 딤섬본드 규모는 1250억위안 정도로 BoC는 딤섬본드 발행 업무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은행들이 해외에서 축적한 위안화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에 자유를 주지 않고 있다. BoC처럼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후 송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많은 은행들이 홍콩 지점에 위안화를 쌓아두고 있다. 현재 BoC와 초상은행 처럼 극히 소수의 은행들만 위안화 본국 송환 승인을 받았다.
HSBC홀딩스의 베키 류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정부는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을 우려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해외에서 모은 위안화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이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준다고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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