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의 YG엔터, 증시 정문 입성 오늘 결정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이번에 상장이 승인되면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 JYP Ent.의 박진영과 함께 연예기획사 3인방이 연예가가 아닌 증시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YG엔터의 코스닥 상장 허용 여부를 결정할 코스닥 상장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YG엔터는 지난해에도 상장에 도전했지만 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불발에 그쳤고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YG엔터는 이번에도 우회상장이 아닌 직접상장을 택했다. 발행예정가는 지난해 최초 계획보다 오히려 높여잡았다. YG엔터는 지난해 2만4000원~2만8200원에서 올해 2만7400원~3만2000원으로 공모희망가격을 조정해 신청했다. 통상 재도전에서는 공모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 높아진 실적만큼 자신있다는 뜻으로 증권가는 해석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YG엔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447억7289만원, 영업이익 103억4504만원이었다. 2009년도 매출 356억9336만원, 영업이익 73억9089만원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엔터기업은 수익성이 부실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YG엔터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에 달한다.
YG엔터의 상장이 승인되면 지난 2000년 에스엠 이후 10년만에 엔터테인먼트기업이 정식 상장하는 경우가 된다. 현재까지 증시에 직접상장을 한 곳은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을 소속가수로 갖고 있는 에스엠이 유일하다. JYP는 소속 연예인만 옮기는 방식으로, 배용준의 키이스트는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YG엔터가 증시에 입성하면 연예계 주식거부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양현석은 YG엔터의 주식 178만4777주(47.73%)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상장이 승인되고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인 3만2000원에 결정돼 가격을 유지하면 주식평가액은 57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연예인 주식부자 1위는 에스엠의 이수만 회장이다. 8일 종가 1만8150원 기준 주식 평가액은 약 733억원 규모에 달한다. 음원시장에서 에스엠 소속가수와 YG엔터 가수간의 순위경쟁이 치열한 만큼 증시에서도 지분보유가치 순위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상장을 앞두고 돌발악재도 나타나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는지 관심이다. YG엔터의 대표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은 최근 교통사고에 연루됐다. 소속사와 당사자가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소속 스타가 매출의 중심인 엔터기업의 특성상 주가의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이지아와 서태지간의 이혼설이 불거졌을때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도 비의 군입대와 계약만료 이슈로 5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소속연예인의 행보에 따라 연예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