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고의 사랑>은 두말할 것 없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다. 독고진 역의 차승원은 캐릭터와 배우가 분간이 안 될 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최고의 사랑>은 정체 중이다. 지난 8일 <최고의 사랑>의 전국 시청률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8.4%로 지난 2일과 같다. 지난 8일 독고진(차승원)이 심장수술을 받기 전 독고진과 구애정(공효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등 스토리는 큰 화제를 모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최고의 사랑>이 체감 인기와 시청률 사이에 다소 거리가 있는 이뉴는 중장년층 시청자들과 관계가 있다. 성, 연령별층 시청률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최고의 사랑>의 30대 여성층의 시청률이 18.3%로 가장 높았고, 40대 여성이 13.1%, 20대 여성이 12.3% 순이었다. 20대 여성 시청자 보다 40대 여성 시청자 층의 시청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최고의 사랑>에 열광하는 20대 층이 일반적으로 본방송을 보는 경우가 다른 세대보다 낮은 것을 감안하면 체감인기가 시청률에 완전히 반영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최고의 사랑>은 그동안 독고진(차승원)의 캐릭터와 코믹한 에피소드의 조합이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최고의 사랑>처럼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보다 차근차근 전개되는 내러티브 중심의 흐름에 익숙하다. 앞으로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이 심장 수술을 받으며 작품이 새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갈등이 고조될 앞으로의 스토리가 중장년층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 시청률 상승 여부가 결정될 듯 하다.
<최고의 사랑>의 시청률에는 SBS <시티헌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티헌터>는 지난 8일 13.7%로 지난 2일보다 0.9P% 상승, 조금씩이나마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티헌터>의 상승세는 <최고의 사랑>과 또다른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액션, 사회 풍자 등 로맨틱 코미디인 <최고의 사랑>과는 다른 요소들을 앞세우고 있고, 이윤성(이민호)의 양부인 이진표(김상중), 이윤성의 조력자인 배식중(김상호) 등 중견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축을 이뤄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실제로 <시티헌터>는 60대 남성과 여성 시청률에서 각각 5.8%과 8.6%로 <최고의 사랑>이 각각 3.9%와 4.2%를 기록한 것에 비해 높았다. <시티헌터>가 <최고의 사랑>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지는 미지수지만, 어느 정도 <최고의 사랑>과는 다른 시청자층을 형성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도 드라마 팬들은 한동안 어느 작품을 ‘본방사수’해야할지 고민하지 않을까.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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