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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반전, 포수 허준의 미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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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반전, 포수 허준의 미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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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올 시즌 넥센에게 연패는 익숙하다. 지난달 8연패에 시달렸고 지난 4일 한화전 뒤로 또 다시 4연패 늪에 빠졌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탈출의 열쇠로 허준의 성장을 손꼽았다. 8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지금보다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허준은 지난 1일 허리부상으로 2군행을 통보받은 강귀태 대신 주전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공격은 다소 부진하다. 올 시즌 45경기에 나서 타율 1할6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74타수 가운데 삼진만 20번을 당했다. 부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지난해도 타율은 1할6푼3리에 그쳤다. 2005년 현대 입단 뒤 통산 타율은 2할6리다.

김 감독이 분발을 요구하는 건 공격이 아니다. 수비다. 배터리 호흡에서의 노련미 발휘를 촉구한다. 그는 “포수가 투수를 올바르게 이끌어야 팀이 살아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의 그날 컨디션이 어떤지 어떤 볼이 제구가 잘 되는지를 파악한 뒤 상대를 공략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듭된 강조는 허물어진 투수력에서 비롯된다. 넥센의 평균자책점은 4.31이다. 8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좋지 않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투수진은 433개로 SK(356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45개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줬다. 사구 역시 35개로 LG(3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타 팀 투수들에 비해 더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할 수밖에 없는 셈. 응집력이 결핍된 타선에 부담은 가중되기까지 한다.


그 조절은 포수의 몫이다. 김 감독은 “타자의 성향에만 맞춰 볼을 요구하면 안 된다”며 “공을 주문하고 미트를 대는 부분에까지 섬세함을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바깥쪽 낮은 코스를 주문할 경우 볼 카운트에 따라 투수의 공은 더 세질 수도 있고 더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며 “포수가 미트를 어떻게 대느냐에 따라 볼넷은 삼진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의 컨디션, 타자의 성향, 주자 상황, 볼 카운트 등을 모두 고려한 상태에서 공을 요구해야만 더 좋은 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효봉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맞장구를 쳤다. 허준이 의학서적 ‘동의보감’의 저자와 이름이 같다는 점을 착안, “처방전도 잘 쓰고 침도 잘 놓아야겠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의 잃어버린 웃음은 이내 잠시나마 돌아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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