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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드 급락' PR매수 가능성 줄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9초

매도차익잔고 청산 대신 롤오버 선택 가능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6월 동시만기를 하루 앞두고 스프레드 가격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스프레드 가격 급락으로 매도차익잔고가 청산이 아닌 롤오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지자체의 차익 매도로 동시만기일 프로그램 수급은 매도우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동시만기를 앞두고 차익잔고상 매수우위 기대감이 높았다.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잔고보다 3조원 이상 많았고 이는 사실상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따라서 현물 매도+선물 매수의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매도차익잔고를 주도적으로 늘렸던 외국인과 투신이 이미 상당부분 매도차익잔고를 청산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순매도를 누적시켰지만 순매수를 기록하는 모습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차익잔고 물량은 비차익 매수를 통해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차익거래를 통해 매도로 진입한 뒤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 청산함으로써 차익거래 잔고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드러나지 않았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5월25일 이후의 외국인 비차익거래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1조1600억원이며 5월 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누적 차익거래 순매도 금액은 1조원 수준"임을 지적하며 "외국인 비차익거래의 전부를 차익거래로 추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되었다고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의 매도차익잔고 물량은 금일 스프레드 급락을 통해 상당 부분 롤오버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9월물로 넘어갔기 때문에 청산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차근원물(9월물)과 최근원물(6월물)의 가격차를 뜻하는 스프레드 가격의 하락은 9월물 선물이 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9월물 매수가 유리해짐을 뜻한다.


이에 따라 매도차익잔고 보유자들은 청산보다 롤오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9월물이 싸졌기 때문에 현재 현물 매도+선물 6월물 매수 포지션을 굳이 청산하지 않고 현물 매도+선물 9월물 매수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물은 그대로 둔 채 선물 월물만 교체하는 셈.


금일 스프레드 가격은 전일 대비 0.60포인트 급락한 0.95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대규모 스프레드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스프레드 가격이 급락했다.


외국인의 스프레드 순매도 규모는 전날 5705계약에서 금일 1만9465계약으로 급증했다. 스프레드 매도를 통해 헤지 성격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했던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롤오버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헤지 목적의 외국인 선물 매도 포지션이 롤오버된다는 것은 외국인의 향후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헤지 목적의 외국인 선물 매도 포지션이 스프레드 매도를 통해 롤오버되면서 스프레드 가격은 급락했다. 매도차익잔고를 보유하고 있던 투신은 스프레드 가격 급락으로 가격이 하락한 9월물을 쉽게 매수하면서 매도차익잔고를 청산하지 않고 다음 월물로 넘길 수 있게 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만기 변수들이 가장 좋지 못한 시나리오로 전개됐다"며 "9월물이 고평가돼 투자자들이 비싼 선물 대신 현물을 선택, 프로그램 매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9월물 가격이 급락해 매도차익잔고 롤오버 가능성이 커졌고 기대했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차익 매도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국가지자체의 매도 가능성이 남았기 때문이다. 국가지자체는 베이시스가 반등했던 지난주 차익거래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차익 순매수 물량만 4700억원이 넘었다.


금일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국가지자체가 1800억원 가량의 차익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매도 여력은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장 내일 만기 당일에는 베이시스와 스프레드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스프레드의 경우 외국인 스프레드 매도가 대규모로 이뤄진만큼 추가 매도 여력이 별로 없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금일 스프레드 급락으로 롤오버된 물량이 많아 스프레드가 반등하더라도 이에 반응할 매도차익잔고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시스도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점이 변수다. 특히 금일의 경우 9월물 미결제약정 증가량과 6월물 미결제약정 감소량을 비교하면 외국인이 6월물에 대한 신규 매도 포지션 설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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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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