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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아한 매니저로 불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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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영업직원' 부정적 이미지로 불이익...명칭 바꾸기 열풍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영업직' 대신 우아한 '매니저'는 어때?"


자동차업계가 '영업직원' 명칭 바꾸기에 나섰다. '영업'은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명칭 때문에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기아자동차 노사는 얼마전 영업사원 명칭 변경에 대한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전국 영업점 어디서나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정도판매'를 선언한 이후 영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판매사원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는 '카마스터', '카플래너', '오토플래너' 등 다양한 이름이 거론됐다.


기아차의 영업사원 명칭 바꾸기는 지난해부터 거론됐다. 이 회사 판매 노조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노조 자체적으로 실시한 찬반조사에서 판매노조원 67.3%가 찬성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도 긍정적이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6%가 '영업직'이라는 이름을 바꾸는데 찬성했다.


기아차가 명칭 변경에 나서는 이유는 '영업'이라는 단어의 위상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이미지 역시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 판매지회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의 경우 '영업사원'하면 '하대'하는 양상이 있다"면서 "일선 영업현장에서 이는 판매에 장애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자동차 영업사원을 단순한 판매직이 아니라 '전문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이 영업직원들을 '라이프 플래너' 등으로 부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자동차 영업도 전문가가 돼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카매니저' 등 영어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자극이 됐다.


영업직 명칭 바꾸기는 기아차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이미 '카마스터'라는 이름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영업직을 '수퍼 커스터머 어드바이저'의 약자인 'SCA'로 부르고 있다. 고객에게는 전문가라는 의미로 '영업담당'이라고 밝히도록 했다.


기아차 판매노조는 영업직 명칭을 결정해 올해 안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도판매 후속조치에 대해 현재 논의하고 있는데, 계획이 마무리되는대로 이름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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