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미국 사정당국이 올해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S) 사의 해외 수익금에 대한 세금 회피 혐의를 잡고 전면 조사에 착수한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무더기 해외 인수합병 (M&A) 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7일 파이낸셜타임즈 (FT) 는 MS사가 자사 해외 현금 보유액이 502억 달러 (54조 3000억원) 에 이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MS사는 이에 대해 "SEC가 국내외 현금 자산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올초 보고서를 냈다" 고 확인했다.
SEC는 그동안 MS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2%였지만 해외에서 거둔 순익은 전체 순익의 62%를 차지했다는 점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왔다.
이와 관련 MS는 아일랜드와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등 세금이 싼 나라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 결과, 이익금에 비해 과세금액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SEC는 MS사가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난달 미국 채권시장에서 창립이후 처음으로 3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한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가 기업들의 해외수익에 대해 35%의 고세율을 부과하면서 미국 업체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현찰을 경쟁적으로 외국 기업 사냥에 쏟아붓고 있다.
MS는 지난달 85억달러의 현금을 주고 룩셈부르크 소재의 인터넷 영상전화 업체 스카이프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펩시코의 러시아 최대 유가공 과즙음료업체인 윔빌단 인수와 최근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에너지, 헬스케어 관련 기업 인수도 모두 역외 수입을 근거로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의회에 따르면 현재 외국에 잠겨 있는 미국 기업들 수입은 1조달러 (약 1090조원)에 달한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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