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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마케팅, 씁쓸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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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데이·육육데이.. 상술에 얼룩진 국가기념일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경건해야 할 현충일(6월6일)을 맞아 숫자 6과 관련된 마케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충무로 본점에서 '6월6일 선글라스 데이 페어'를 진행했다. 숫자 6이 두 개가 모여 안경ㆍ선글라스 모양이 된다고 해서 '선글라스 데이'로 이름짓고 선글라스 마케팅 이벤트를 펼친 것.

신세계백화점은 또 66숫자에 마케팅 초점을 두고 9만9000원 특가 판매전도 마련했다. '66'을 뒤집어 '99000원'에 판매하는 것.


홈플러스는 숫자 '6'의 음(音)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펼쳤다. '육'이라는 음을 한문에 고기 '육(肉)'으로 전환, '육육데이(肉肉Day)'이벤트를 진행한 것. 홈플러스는 육육데이를 맞아 지난 2일부터 1주일간 다양한 축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고기와 국거리 등 한우를 최대 63%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다.

유통가에서 날짜를 이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은 다반사다. 5월2일은 '오이데이', 8월8일은 숫자가 포도송이를 닮아 '포도데이'다. 9월2일은 '구이데이'로 고기 굽는날, 9월9일은 '구구데이'로 닭고기 먹는 날이다.


또 11월11일 '빼빼로데이'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진 '데이'다. 소비자들이 쉽게 떠올리는 만큼 제품 구매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의 기억을 환기시키기 위해 날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현충일을 맞아 유통가에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갈수록 국가기념일에 대한 의미가 축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국가기념일의 의미를 더욱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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