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아시아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에 위협적인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The Shangri-La Dialogue)'에 참석해 북한에 위협적인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다"며 "중국은 북한 관리들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비공식적인 접촉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량 부장은 이와 함께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장국면이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힘이 약해 긴장국면 완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국방력 증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뚜렷하게 했다. 량 부장은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국방력 증강은 위협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국방현대화로 어떠한 나라도 위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헤게모니와 이웃국가 위협이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으로 전년 대비 12.7% 늘린 6011억위안(약 102조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방비 증가율을 1990년 이후 두자리 수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가 긴장했다.
한편 량 부장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와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주에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측 순시선들이 베트남의 석유탐사선 설비 일부를 파손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해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인도네시아 등 7개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량 부장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일본 갈등에 대해서도 "중단된 양국의 방위 교류 재개를 합의했다"고 전했다. 빠르면 이달 말에 차관급 방위 협의회가 개최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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