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매각하고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3일 보도자료는 통해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독립경영을 위해 금호산업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금호석화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며 "결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했다면 금호산업 주식만을 매도했을 것"이라며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 주식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의 주식을 동시에 매수, 독립경영이 유일한 동기였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6년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산업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였다. 2009년 6월1일 금호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가 2개월 내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채권단의 구조조정사모펀드에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특별약정을 맺었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9년 6월 약정 체결 사실이 공시되기 전 재무적 투자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보유하던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해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화는 이에 "박 회장은 2009년 6월12일 박삼구 회장에게 공동경영합의 해지를 통보하고 3일 후인 15일 금호산업 주식 매도 및 금호석화 주식 매수를 했다"며 "당시까지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매각 결정 사실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박 회장은 보도가 나온 6월 28일 이후에 매각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그룹측의 행태나 정황을 살펴보면 6월 29자 대우건설 매각 조회공시가 인위적으로 긴급하게 의도된 조치라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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