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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난'으로 금호家 재차 몸살··비자금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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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난'으로 금호家 재차 몸살··비자금 주인은? 3일 검찰에 출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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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호家가 '형제의 난'으로 재차 몸살을 앓고 있다.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데다 형이 수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수사의 불똥이 그룹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찬구 회장 측은 지난 4월 금호석유화학과 협력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되자 즉시 제보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을 지목했다. 이어 최근 박찬구 회장 측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근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 맞대응에 나서면서 형제간 갈등의 골이 극도로 깊어진 양상이다.

검찰 수사와 고소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식적인 입장이나 즉각적인 해명은 피하고 있지만, 형제가 직간접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은 물론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대한 고소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연초부터 진행해왔던 것"이라며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박 회장이 검찰에 따로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박 회장 역시 "비자금 조성은 사실이 아니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이 쓴 메모를 직접 보여주며 결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의혹에 금호아시아나가 연관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려 형이 수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찬구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공식 입장도 내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수사 확대에 대한 우려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금호家 형제간 반목을 거듭하는 모습을 두고 "지난 2009년 박삼구-찬구 형제가 경영권 다툼으로 사이가 크게 틀어진 데 이어 그간 사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갈등 관계를 반복하고 있다"며 사실상 '제2의 형제의 난'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은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회장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두 사람 모두 동반 퇴진했다가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화를 맡으며 복귀했다.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초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분리경영을 시작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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