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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시대에 아이돌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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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시대에 아이돌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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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TV예능 프로그램은 아이돌이 지배했다. KBS <백점만점>, MBC <꽃다발> 등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이 제작됐고, 설 연휴에는 MBC <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 대회>가 방영됐다. 하지만 6월 3일 현재 <백점만점>과 <꽃다발>은 모두 폐지됐다. 대신 예능의 화두는 아이돌 이외의 가수, 또는 가수 지망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임재범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을 아이돌 스타 이상의 핫이슈로 만들었고, 지난해 Mnet <슈퍼스타 K2 >에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 붐은 MBC <위대한 탄생>으로 이어지며 존박, 허각, 백청강 등 가수 지망생들을 스타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나가수’의 붐은 아이돌의 특징 중 하나였던 화려한 무대 중심의 댄스 음악 대신 밴드 라이브를 바탕으로한 노래들의 붐을 만들고 있다. 아이돌이 TV에서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셈이다.

‘나가수’ 시대에 아이돌이 사는 법


KBS <자유선언 토요일>의 ‘불후의 명곡 2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2’)와 Mnet <디렉터스 컷>은 새로운 예능 트렌드에 적응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유, 샤이니의 종현, 씨스타의 효린, 슈퍼주니어 예성, 2AM 창민, 비스트 양요섭 등이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 2’는 아이돌 중 가창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멤버들이 선배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며 실력을 겨룬다. 선배들과 대결하면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나가수’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선택인 셈. ‘나가수’처럼 100%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노래하면서 자신의 가창력을 선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아이돌끼리 대결하며 함께 섞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생길 수도 있다. <백점만점>같은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 하던 역할을 이제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하는 셈이다. <디렉터스 컷> 역시 씨엔블루같은 아이돌 밴드가 윤종신과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연주가 가능한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줬다. ‘나가수’ 이후 아이돌에게 보다 음악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는 대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TV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가수’ 시대에 아이돌이 사는 법


자신들의 장점이나 특징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찾는 아이돌도 있다. 아이유와 f(x)의 크리스탈,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지난 5월 22일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키스 앤 크라이’에 출연했다. 이 쇼를 통해 크리스탈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점을, 유노윤호는 훌륭한 춤 실력을 스케이팅에 적절히 조화시켰다. 반대로 아이유는 ‘몸치’라는 한계를 보여주며 “내가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거다”는 식으로 친근함을 만들어낸다. 또한 오는 6월 10일에 시작되는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는 포미닛의 현아가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현아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춤실력을 공개하는 대신 댄스 스포츠에 속한 춤을 추며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다. 굳이 직접적인 노래나 춤 경쟁을 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재능, 또는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나가수’ 시대에 아이돌이 사는 법


아예 TV를 벗어나며 ‘음악’에 집중하는 아이돌도 있다. 2NE1의 박봄은 솔로곡 ‘Don’t cry’를 어쿠스틱 버전과 밴드 버전으로 발표하며 라이브 실력을 내세웠고, 2NE1 또한 신곡 ‘Lonely’ 컴백무대를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세션과 함께 꾸민 라이브 공연으로 꾸몄다. 2NE1은 지난 5월 29일 SBS <인기가요> 무대를 제외하고는 예능 프로그램에 전혀 출연하고 있지 않다. 드라마 OS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샤이니의 종현은 SBS <시티헌터> OST ‘So goodbye’를 불렀고, 엠블랙은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소녀시대 제시카는 KBS <로맨스 타운>의 OST에 참여했다. 특히 아이유는 KBS <드림하이>에 이어 MBC <최고의 사랑>을 통해 자작곡을 선보이며 음원차트 1위를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OST가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발라드고, 정규 활동에 비해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OST는 비교적 쉽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아이돌의 음악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다.


‘나가수’는 한동안 대중과 거리를 둔 가수들을 다시 대중과 만나게 했다. 하지만 노래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이미지가 중요하고, 주로 TV를 통해 캐릭터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아이돌에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나가수’의 가수들보다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인기 아이돌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이돌이 새롭게 변화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환경에 어떻게든 출연하는 이유다. 지난 몇 년 간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던 아이돌이 ‘나가수’를 비롯한 리얼리티 쇼의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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