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자산기준 세계 2위의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KKR) 가 다시 한번 '대박'을 터뜨렸다.
1일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FT) 는 KKR이 공동소유자로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이글포드 셰일가스 유전사업이 원유개발업체인 마라톤오일사에 35억 달러 (약 3조 7790억원) 에 팔릴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글포드 유전은 KKR과 힐코프 리소시즈 홀딩스가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KKR은 매각대금 가운데 32%인 11억 3000만 달러 (약 1조 2200억원) 을 챙기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이로서 지난해 이글포드셰일 유전에 4억달러를 투자했던 KKR은 불과 1년만에 3배 가까운 투자이익금을 회수하게 됐다.
KKR은 지난 2009년에도 펜실베니아주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이스트리소스사를 다국적기업인 로열 더치 셀사에 매각해 11억 7000만 달러어치의 양도차익을 손에 쥔바 있다.
마크 립출츠 KKR 에너지부문 대표는 “셰일 가스는 에너지자원 시장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고 자평했다.
연이은 셰일가스 투자 '잭팟" 으로 립출츠 대표는 KKR의 경영권을 승계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KKR은 전통적인 에너지자원인 천연가스 사업에서는 죽을 쑤고 있다.
KKR이 셰일가스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2007년 최대규모의 차입매수 (LB0) 방식으로 구입한 에너지퓨처홀딩스에 대한 투자손실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다.
에너지퓨처홀딩스는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2007년 이후 셰일가스 등장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면서, KKR의 투자금은 4분의 1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KKR은 미국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업체로 우리나라 오비맥주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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