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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대한육상연맹회장 "한국육상, 호랑이 등 올라탔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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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1983년 시작된 세계육상선수권은 비록 그 역사는 짧지만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스포츠 3대 빅 이벤트로 손꼽힌다. 그 슬로건은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다. 인간 능력의 한계와 극한 상황에 도전하는 아름다움과 다이나믹하고 스피디한 역동성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국내 육상의 저변은 낮은 편이다. 그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마라톤을 제외하면 성적은 미미했다.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도 역시 다른 스포츠에 훨씬 떨어진다. 그래서 대한육상연맹은 지난 3년을 분주하게 보냈다. 2009년 2월 13일 오동진 삼성전자 북미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뒤로 빠른 속도의 변화를 거듭했다. 다양한 제도 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무너졌던 저변을 일으켜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현재, 오 회장이 초반 구상한 설계도는 얼마만큼 이뤄졌을까. 그를 만나 이번 대회를 통해 노리는 효과와 한국 육상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09년 취임 당시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나.


아직 부족하다. 몇몇 종목에서 세계와의 수준 차가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기량차를 보인다.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실감한다. 신체적인 핸디캡으로 쉽게 정상에 올라가기 어려운 분야다.

성과가 전무한 건 아닐텐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재명(창던지기) 한 명에 그쳤던 2006 도하대회보다 크게 나아졌다. 특히 정신력이 그렇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우린 하면 된다. 왜 안 되느냐’라는 생각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전환이 이뤄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육상이 언론에 의해 부각되면서부터다. 포상금 인세티브, 스포츠과학 등도 충분한 동인(動因)이 됐다. 세계기록과 수준 차는 있지만 할 수 있다는 단추 구멍을 잠근 것 같다. 전 종목에서 속속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다. 나이든 선배들도 후배들을 이끌며 해보자는 분위기로 발전했고. 침체된 한국 육상의 미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상당히 많이 변화했다. 의사결정 시스템, 전산 프로세스 도입, 지도자 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 그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더 채워져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꿈을 향한 열정, 사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곳에 있어야 한다. 희생정신을 품은 사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서로의 마음을 열게 만들고 함께 열정을 모으는 일이야말로 성공하는 중추(backbone)이자, 지렛대다.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 모을 수 있을까.


변화의 불씨는 늘 내부에 있다. 작은 불씨를 찾아 큰 불로 번지게 하는 것이 바로 성공을 향한 열쇠다. 우리 스스로 솔선수범한다면 열정은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직함이나 타이틀이 아닌, 업에 목숨을 걸 때다. 열정은 꿈을 이루기 위한 헌신과 노력, 희생을 바탕으로 한 변화의 에너지다. 기적을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 육상은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를 직접 바라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사실 과거 크게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기여서 대회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로 여겼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지도자와 선수들은 큰 실망을 줬다. 경기 뒤 안타까움과 절망 섞인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바란 건 성적이 좋지 않아 씩씩거리며 분해하는 풍경이었다. 이번에는 못했지만 더 잘하겠다는 푸릇푸릇한 싹수의 청년들을 기대했다. 심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단은 현실을 그저 그렇다는 듯 받아들였다. 한국 육상의 모습을 그대로 본 듯했다.


귀국 뒤 바로 칼을 뽑아들었는데.


충격요법 없이는 총체적인 매너리즘을 고치기 힘들 것 같았다.


단기적인 처방을 위해 스테파니 하이타워 미국육상연맹 회장을 만나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육상 글로벌 프로젝트를 실천했는데.


‘육상 세계화’에 최고 가치를 두고 모든 행정 지원과 사업추진의 공정, 공개, 공유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IT를 활용한 의사결정시스템 도입을 구축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한 전파 및 현안의 공유화를 시도했다.


그 일환으로 2009년 10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경기력 향상 지원 방안’을 대외적으로 공표, 추진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5개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그 골자는 ▲신개념 개인최고기록(PB) 포상제 신설 및 대규모 메달포상금 상향 지급 ▲지도자의 수준 향상을 위한 ‘한국형 코치교육인증시스템(KAAF CECS)’ 도입 ▲웹사이트 등을 통한 소통시스템 구축 등이다. 세계기록과 한국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꾸준히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 기록 단축을 이끌겠다는 계획은 성공적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인가.


그렇다. 1986년 서울대회 뒤로 최대 성과를 냈다. 현장에서 직접 선수와 지도자의 어우러지는 열정을 목격했다. 31년간 숙원 사업이었던 100m 한국 기록 수립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육상 지도자들이 현실을 인정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도자들이 바로 서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우리에겐 다른 성공한 스포츠 종목처럼 ‘미친 지도자’가 필요하다. 리더의 자질에 따라 성적은 좌우될 수 있다고 믿는다.


2009년 외국인 지도자 선임 당시, 그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외국인 코치 선임과 선진 기술 훈련, 스포츠 과학 교실 운영 등의 본질적인 목적은 특출하고 우수한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선진 기술의 이전에 중점을 뒀다. 훈련의 노하우와 코칭 기술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물론 국내 상근 가능한 좋은 지도자를 데리고 오기란 예산과 시간 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랜들 헌팅턴(미국) 도약코치 등은 중도 하차했는데.


국내코치와 심각한 갈등을 겪은 사례는 없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의 성과에 따른 중간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도자 선임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나.


지도자가 바로서야 한국 육상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은 평생 학습의 시대다. 지도자라면 더욱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IT 활용 능력, 영상 분석 기술 등을 개선, 훈련에서 바로 선수들에게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대표 코치들은 국내 경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관점에서 싸워야 한다. 연맹은 발전을 위한 변화라면 언제든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도자들이 육상 발전을 위한 변화의 주체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중심은 국내 지도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뒤 ‘패배의식에 찌든 지도자들의 의식 바꾸겠다’고 했다. 외국인 지도자 영입도 그 일환이었다. 의도한 바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미꾸라지를 키우는데 한쪽 웅덩이에는 미꾸라지만 키우고, 다른 한쪽에는 메기를 함께 넣고 키웠다고 치자. 어느 쪽이 더 활기가 넘칠까. 메기와 함께 한 미꾸라지다. 미꾸라지만 있던 웅덩이는 위기의식이 없고 태평성대다. 그냥 평화롭게 지낸다. 반면 반대쪽은 메기에게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활동한다. 조직에 끊임없이 긴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현재 육상 풍토는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현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질이 우수한 선수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키우고 만드는 지도자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과거 육상계 외곽에서 우리를 보던 시각은 이러했다. ▲근시안적인 태도로 선수 장악 실패 ▲무책임과 이기주의 ▲선수보다 더 젖어있는 패배의식 ▲긍정 마인드 부실 등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 많은 분들은 천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육상을 지도한다. 박봉에도 오히려 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집으로 데려와 교육시키고 동계훈련지에서 어머니의 부음을 전해 듣고도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날 뒤늦게 출발했다. 소년체전 중 아내가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전화를 받고도 표정 변화 없이 선수를 격려하는 코치도 봤다. 아이들 생일날, 외식은커녕 생일케이크 촛불을 함께 분 적 없었던 아버지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은 매정하기만 하다. 대학을 나와도 정교사가 되지 못하는 숱한 현장 지도자들이 우승을 일궈놓고도 교직원 회식자리조차 편하게 앉지 못한다. 변변한 자신의 책상 하나, 걸상 하나, 명함 하나 없이 제자들의 졸업앨범에 얼굴도 이름도 없이 사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순수한 꿈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묵묵히 미래의 국가대표를 키우는 숨은 일꾼들이다. ‘청기와 장수 같다’는 속담이 있다. ‘저만 알고 남에게는 알리지 않아 어떤 일을 혼자서 차지하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나는 우리 육상 지도자들이 선수 발굴이나 지도에 있어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제는 그것을 공유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처지게 된다. 보다 더 나은 새로운 기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자신 스스로 배타적인 사람이 된다면 육상의 발전은 기약할 수 없다.


2009년까지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세계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공통점이 지도자의 고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렇다. 평생을 수출 현장 일선에서 몸을 담아왔다. 열병이 득실거리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남미, 아시아 등 누비지 않은 곳이 없다. 자원이 없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상품을 팔아 외화를 벌고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 삶의 본질이자 목적이었다. 지도자들의 삶의 목표 역시 국가대표이며 국위선양일 것이다. 세계무대의 벽은 참 높다. 그 속에서 살아남아 최고 자리에까지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십분 이해한다.


현재 한국 육상의 모습을 천수답(天水畓)이라고 말한 적이 있던데.


“열심히 하면, 그 때 기록이 나올 거다”, “좋은 선수가 배출될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지도자들이 있다. “비가 올 겁니다”라는 앞날이 희미한 천수답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만 비로소 농사를 짓고, 우수한 기록이 나오기만 무작정 기다리는 문화와 풍토는 이제 과감히 끝을 내야 한다. 거북이 등 같은 논바닥에 앉아 마냥 하늘만 올려다보며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대응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말이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육상은 생존조차 어려울 것이다. 지금 우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8월 27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뒀다. 스스로 내릴 수는 없다. 나아길 길을 전진해야만 한다. 그 속도를 늘리려면 ‘나부터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결국 스스로 창피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선수단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쾌거 등을 보며 자극을 받았을 것 같은데.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육상지도자 수출이다. 국내 빙상지도자들은 해외에 널리 퍼져있다. 배드민턴, 양궁 등도 그러하고. 헌데 유독 육상은 세계적인 반열에 선 지도자가 전무하다. 각 나라에서 서로 데리고 가려고 경쟁하는 현상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


취임 때부터 박태환, 김연아와 같은 스타 발굴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신호탄을 쏜 선수는 없다.


한때 삼성전자 미국도 패배조직이었다. 취임 당시 괜찮은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의 봉급 차가 10%밖에 되지 않았다. ‘왜 그런가’를 파악하고 바로 시스템을 바꿨다. 직원들에게 ‘능력에 대한 대우가 2배 이상 바뀔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신 ‘2분기 실적에 따라 시말서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시말서를 2번 쓰면 해고 대상이 된다. 하지만 강력한 시스템으로 가지 않으면 스스로 하지 않았다. 그런 방법으로 선수와 지도자를 강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반드시 보상은 있을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많은 것보다, 특별한 몇 명을 데리고 갈 계획이다. 그런 시스템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에서의 대표 팀 성적을 예상한다면.


10개 종목에서 10위 내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남녀 창던지기, 남자 마라톤 개인·단체전, 남자 허들, 남자 4x100m 계주,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그리고 남자 20km경보 등이 유력한 후보다. 특히 남자 마라톤 개인전과 단체전은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연맹의 수장을 떠나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남자 마라톤의 지영준과 정진혁이다. 20km 경보에서 꾸준히 세계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김현섭도 기대된다.



‘한국인의 육상 DNA’를 거론한 적이 있다. 특정 종목을 겨냥한 말이었나.


아니다. 육상 전체에 대한 잠재력을 가리켰다. 빙상, 축구가 했다면 우리도 못할 것이 없다. 삼성전자도 한땐 보잘 것 없는 기업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많은 것을 이룬 나라의 경제 아이콘이 되었다. 육상에도 불가능이란 없다.


취임 뒤 꿈나무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자원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국내 선수는 6,542명이다. 이 가운데 국가대표는 100명, 당장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선수는 20명 안팎이다. 대다수는 어린 시절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거쳤다. 예방 및 관리에 신경을 기울여 그들이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2년 전부터 국제대회에 의료진도 반드시 파견한다. 사실 타 종목도 그렇겠지만 스포츠의학과 실질적인 훈련의 협업이란 어려운 일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서로를 묶어 주는 일에 애로를 느낀다.


유망주 발굴을 위해 따로 마련한 정책은 없나.

정부와 민간외교 채널의 도움을 받아 해외동포 가운데 우수 자질을 갖춘 선수를 발굴하고 관리 지원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타 종목 선수들에 대해서도 문호를 개방하는 특단의 대책까지 강구중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국제대회를 전후로 전국체전에 전념해야 하는 풍토나, 국내 1위에 안주하는 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이다. 패배의식에 젖어 스스로 전국체전 1위에 안주하도록 두지 않을 생각이다. 최근 대통령께도 건의를 드렸지만, 입시정책의 변화도 시급하다. 학교 체육이 살려면 당연히 기초 종목인 육상이 필요하다. 저변을 넓히고 육상의 인기가 높아질 수 있도록 연맹이 노력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국가차원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 미래를 위한 교육 사업이다.


다시 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선수들의 사기 진작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정신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도자의 의식을 고양하고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다. 최근 도입한 개별 선수 개별 멘토링 제도가 대표적이다. 진정한 멘토가 될 분들을 25명 선임,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웹사이트를 연계한 응원캠페인도 함께 전개 중이다.


이번 대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남의 집 잔치’로 끝날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단기적인 승부에 매진 할 생각은 없다. 육상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하고, 국내에만 안주했던 한국육상이 세계화에 눈을 뜨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은 종착역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세계를 향해 재기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현재 가장 큰 적은 시간이다.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최소한 국민들이 ‘정말 고생하고 노력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이 한국 육상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나.


한국 육상을 냉정하게 분석하면 허약한 저변과 낮은 경기력, 국민의 무관심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번 대회는 이를 단기간에 타파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아시아의 육상 수준이 기록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일본 오사카가 2007년 대회를 치렀고, 중국이 2015년 대회를 추진하고 있어 한중일 3국의 경쟁에 의한 발전까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육상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장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대회는 종착역이 아니다. 다음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자 출발점이다. 그동안 숨겨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한꺼번에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고 싶다. 한국 육상을 많이 응원해 달라.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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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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