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은 1일 "내각은 운명을 걸고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임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특강을 통해 "한국 정치사 변혁의 계기가 되는 사건이 저축은행 사태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누구도 빠져나가려고 하지 말고, 친서민과 공정사회가 어떤 것인지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검찰도 이번 기회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수사해야 하고 자신들도 내부 관련자가 있으면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저축은행 사건이 이뤄지고 부패가 저질러지는 과정은 지난 정부인 만큼 지난 정부 관계자들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그것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현 정권의 관련자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는 산업화 시대가 남겨놓은 아주 표본적인 부패현상"이라며 "국세청과 감사원, 금감원 직원들의 연루는 공직사회 기강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공직사회 부패가 어느정도 심각한지 알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4.27재보권 선거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거론한 뒤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 정말 민심이 떠난 것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며 "당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반성하고 되짚어봐야 하는데 서로 책임 떠넘기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또 "책임을 넘긴 사람들이 (지도부에)들어가려고 하고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또 지도부가 되겠다고 한다"면서 ▲금품 사용 ▲지구당 방문 ▲책임 떠넘기기 등 금지를 역설했다.
그는 "만약 이것을 위배하면 후보 사퇴를 해야한다"면서 "선거운동은 합동유세나 합동 정책토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부 아래서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정부가 끝까지 국민을 책임져야 당으로서도 국민에 대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당은 있을 수 없고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한나라당을 나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달 말께 개최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국무위원은 국정 전반에 대해책임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민심 이반의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전대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