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13.2%(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로 떠올랐다. <미스 리플리>의 선전으로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세이던 KBS <동안미녀>는 지난 24일 방영분이 기록한 12.8%보다 1.8%P 하락한 11.0%의 시청률을 보였다.
박유천, 이다해 주연 등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미스 리플리>는 첫 회부터 일본에서 술집여성을 연기한 이다해의 강렬한 연기가 눈에 띄었다. 한국에 돌아온 장미리(이다해)가 면접관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등 선정적인 장면이 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첫 회부터 화제를 만들어내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경쟁 드라마가 모두 로맨틱 코미디인데 반해 무겁고 진지한 멜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점도 <미스 리플리>가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무엇보다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과 달리 신분 상승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가졌고, 그 욕망 때문에 타인을 속여가며 사는 것을 감수하는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동시간대 다른 드라마의 여주인공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미스 리플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첫 회부터 선보인 자극적인 장면과 빠른 속도감이 극을 끌고 가는데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첫 회의 화제성과 속도감은 그에 걸맞는 전개가 있을 때 드라마에 득이 될 수 있다. <미스 리플리>는 과연 첫 회 얻어낸 성공을 유지할 수 있을까. 또한 다소 주춤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동안미녀>의 반격은 가능할까. 전혀 다른 두 드라마가 한동안 잠잠했던 월화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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