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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접으라는 얘기?" 식품 대기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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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다수 식품 품목 선정 "'한식 세계화'는 어떻게?"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청받은 업종대로라면 식품 대기업은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 밖에 안됩니다. 국내 시장을 키워 놓았고 글로벌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데 이렇게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습니까?"


지난 27일 신청이 마감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및 품목에 두부, 고추장, 된장, 김치, 간장 등 대다수의 식품이 포함되자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라며 강한 불만을 토했다.

이들 기업들은 중소기업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국내 식품 산업을 성장시켜온 공을 없던 걸로 돌린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식품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고 최근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를 중소기업만 사업을 해야 할 품목으로 정한다면 그 동안의 노력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결국 국내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신청에 포함된 대다수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소기업 성장도 중요하지만 식품 산업은 특히 소비자 편의와 식품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식품업체가 기여한 측면이 많은데 그런 사회적 논의도 않은 채 중소기업 성장에만 너무 초점이 맞쳐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 중국 포장 두부시장에 진출해 베이징 지역에서만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고추장 소스 제품으로 미국 현지 시장을 공략해 진출 2년 만에 미국서 5000개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추장과 김치 등의 한식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대상은 두 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상 관계자는 "강화된 국내 식품안전기준에 따라 대기업들의 생산 설비도 규모화되고 최첨단 장치를 갖췄는데 이를 이어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있겠느냐"면서 "또한 과연 강화된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중소기업이 있을 수 있느냐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식품 대기업으로 성장한 풀무원도 이번 신청 품목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1984년 종업원 10명이 안되는 기업에서 출발해 수 천개의 두부업체들과의 경쟁을 거쳐 지금의 회사로 성장했다"면서 "중소기업에 출발해서 일정 규모로 성장하면 사업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는 접수된 품목을 분류해 내달부터 오는 8월까지 품목별 실태조사와 분석ㆍ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실무위원회의 검토과정을 거쳐 8월 중 적합업종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 지침은 법적인 강제성은 없지만 중소기업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 식품 대기업들은 깊은 한숨만을 내쉬고 있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침안 자체가 식품 대기업들엔 상당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신청만 받은 것이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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