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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K리그, 발본색원 의지는 확고-방법론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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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K리그, 발본색원 의지는 확고-방법론은 물음표 [사진=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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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승부조작을 뿌리 뽑고자 하는 프로축구연맹의 의지는 확고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 속 방법론이 문제였다. 처음부터 속 시원한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발생한 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재는 "연맹과 구단이 적극 협조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자를 일벌백계하겠다. 다시는 승부조작이 벌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연맹 측의 초기 대처가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맹도 이번 승부조작이 상당히 심각한 사태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당장 대책을 내리지 못해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태의 본질을 알아야 정확한 대처를 할 수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해결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발본색원의 자세는 견지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했다. 취재진의 연이은 날선 질문에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갔다. 이유가 있었다.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연맹이 선수를 교육하는 건 할 수 있다. 다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심증이 가도 물증이 없는 상황은 통제할 수 없다.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드러나는 증거가 없는 이상 이를 직접 파헤칠 수도 없다 보니 조사에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A팀의 B선수가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면 해당 선수의 5경기 정도의 비디오를 통해 심증에 버금가는 역할을 했는지 살펴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승부조작에 확실히 연루됐다고 볼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선수들의 계좌추적,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할 수도 없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만 하는 이유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연중 캠페인이나 워크숍 등 추상적인 차원에서 그칠 수밖에 없다. 정 총재는 이런 선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예방책을 내놓는 것이 현재 연맹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하며 "엄격하게 개선된 제도를 내놓는다면 문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재는 리그 일정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얼마나 많은 선수가 포함되어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천재지변, 전쟁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리그가 중지된 적은 없었다"며 항간의 리그 중단설을 일축했다.


더불어 "설사 많은 관련자들이 나오더라도 그들은 모두 퇴출시키고, 축구팬을 위해서라도 리그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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