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이미 구속된 선수 2명 외에 27일 대전시티즌 선수 4명을 추가로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창원지검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대전시티즌 선수 4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체포되기에 앞서 구단 관계자와 함께 정오쯤 자진 출두, 수사를 받고 있다.
체포된 선수는 포지션별 각 1명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구속된 2명 중 한 명인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씨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승부조작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1억 2천만 원을 받은 뒤, 이를 지난 4월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 중 한 경기에 출전한 4명에게 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승부조작이 벌어진 경기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날 대전시티즌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에서는 '러시앤캐시컵 2011' 2라운드 포항전에 승부조작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기 출전명단에 박씨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박씨가 직접 경기에 나선 4명에게 승부조작 대가로 한 명당 1천만 원 안팎의 돈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선수 4명이 구속된 박씨에게서 돈을 전달받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체포했다"며 "체포시한인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현재 추가적으로 연루된 선수 등이 없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검찰 측의 수사 요청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승부조작이라는 있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사안에 대하여 발본색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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