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차범근 감독은 27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C로그를 통해 "승부조작, 큰일 날 일입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모두가 이런 일들이 비교적 용납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차 감독은 이어 "자기 몫이 아닌 돈을 먹기 위해 승부를 조작하는 어린 선수들과 자기들이 가진 힘과 권력을 이용해서 남의 돈을 먹는 것이 과연 다른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차범근 감독의 글은 무엇보다 그 자신이 승부조작의 희생양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차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도중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난 후 한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프로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한국축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차범근 감독은 "우리 마누라가 가계부에 써놓은 글귀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수락연설에서 한 말이랍니다. "노동의 댓가가 그 가치를 존중받는 사회" 땀과 노력. 나는 그 힘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믿고싶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