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기능 찾기 쏠쏠한 재미...시크릿 뷰·자동차 모드 등 다양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빨랐다. 그러나 속도만 앞서는 게 아니었다. 팬택 '베가 레이서'는 속도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을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이는 '친절한' 스마트폰이다. 베가 레이서를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곳곳에 숨어 있는 기능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베가 레이서는 4.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콘텐츠를 볼 때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줬다. 화면 크기가 커진 만큼 텍스트가 시원하게 읽혀내려갔다. 그러면서도 손에 쥐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제품 두께는 9.45mm, 무게는 124.5g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아이폰,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직사각형 형태다.
기대했던 대로 속도는 최강이었다. 갤럭시S2를 앞서는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가장 빠른 스마트폰의 성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모든 웹사이트는 1~2초 사이에 열렸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 기사를 클릭하자 책장 넘어가듯 순식간에 기사가 떴다. 대기 시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속도에서는 1.2GHz 듀얼코어 AP를 탑재한 갤럭시S2를 약간 앞섰다. 갤럭시S2도 2초 가량 걸렸는데 베가 레이서가 조금 더 빨랐다.
장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는 데 보통 10~15초 가량이 걸렸다. 트위터는 11초, 카카오톡은 15초가 필요했다.
제품을 사용해보니 속도 같은 하드웨어 스펙 말고도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들이 돋보였다.
베가 레이서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정면에서만 화면이 보이고, 측면에서는 볼 수 없는 '시크릿 뷰'를 채택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옆에서 휴대폰을 힐끔 힐끔 쳐다보는 사람 때문에 불편했다면 이 기능을 이용해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 시크릿 뷰 모드를 설정한 뒤 '뭘봐!', '냠냠' 등의 단어를 선택하면 옆에서 볼 때 이 같은 단어가 뜨게 된다.
사용자의 건강 관리도 돕는다. 베가 레이서를 손에 쥐고 '스카이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실행, 매뉴얼에 따라 운동을 하면 휴대폰 내에 탑재된 자이로센서가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하며 건강 관리를 시작한다.
사용자의 키, 몸무게, 목표 체중 등을 파악하고 운동시간, 운동횟수, 소모칼로리 등을 계산해 몸짱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돕는다.
자동차 모드 기능도 지원된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돼 사용자들은 전화가 왔을 때 터치 한 번만 하면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다. 운전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혹시 모를 사고 위험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여 주는 기능이다.
베가 레이서를 써 본 결과 느낀 것은 갤럭시S2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속도 측면에서는 갤럭시S2를 넘어 현존 최고 속도의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충분했다. 사용자를 배려한 세심함도 눈에 띄었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화이트 컬러도 함께 출시되는만큼 디자인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베가 레이서는 이번 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85만8000원이다. 현재 SKT와 KT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