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논란' 접고 내달 2일 패션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펜디'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바게트백'이다. 가볍고 실용적인 바게트백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싶은 가방.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로 600가지 이상의 버전으로 만들어진 펜디의 바게트백은 전 세계적으로 8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백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펜디가 모피업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펜디는 192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문을 연 후 1930년대와 1940년대 사이 모피사업의 성장이 지금의 성공을 이끌었다.
지금은 잡화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펜디의 뿌리와 중심은 모피사업인 셈이다. 서울시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모피'를 사수해야만 했던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특히 FW(가을·겨울)컬렉션에서 모피는 펜디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펜디의 한강 패션쇼. 하지만 국내 최초로 열리는 세계적인 패션쇼에서 펜디가 제안하는 새로운 룩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펜디는 올 FW시즌 서울에서 어떤 새로운 패션을 제안할까.
펜디의 2011 FW 컬렉션은 상반된 아이템들을 매치해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 유연하면서도 피트되는 실루엣은 뻔하지 않은 진정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한다. 트위드, 셰틀랜드, 데보레, 더블 캐시미어 그리고 새틴 등 여러 가지 소재를 믹스매치해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피 종류로는 세이블, 폭스, 친칠라 그리고 밍크를 계속해서 변형하면서 새로운 룩을 탄생시켰다. 오렌지, 그린, 블루처럼 비비드한 컬러 포인트와 함께 내추럴 컬러로는 실버와 골드컬러가 곁들여진다. 화려한 스톤과 보석들은 거친 표면의 섀그린 가죽으로 된 클러치 위에 장식된다.
이번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카멜레온'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펜디의 백과 슈즈들은 하나의 작품처럼 조각되고 무늬가 새겨지며 도구를 통해 다듬어졌는데 이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펜디 관계자는 “FW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믹스매치돼 이번 서울쇼가 이뤄질지 기대해달라”면서 “이번 행사가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펜디쇼는 다음 달 2일에 서울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열린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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