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법인이 거액의 국고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농식품부는 29일 "각각의 보조금은 적법한 사업대상자 선정 절차를 거쳐 사업의 타당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팜슨은 채소류 수출실적이 2005년 200만달러에서 2007년에 390만달러로 급격히 증가된 실적 등을 감안, 보조금을 지원한 것"이라며 "서 후보자와의 개인적 인연(사돈 관계)을 고려해 지원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후보자와 관련이 있는 사단법인과 기업 등이 총 76억원이 넘는 국고 보조금을 받은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영농법인 '팜슨(farmson)'이 54억6000만원, 사단법인 3곳에서 21억6000만원 등 총 76억2000만원이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법인인 팜슨의 윤원식 회장은 서규용 후보자와 사돈 관계로 밝혀졌다. 윤원식 팜슨 회장의 남동생 윤홍식 씨와 서규용 후보자의 처제 고용옥 씨가 1981년 결혼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졌다. 서 후보자와 윤 회장의 남동생이 동서지간으로 30년을 살아 온 셈이다.
이와 관련, 윤원식 팜슨 회장은 "서규용 후보자가 농진청장과 농림부 차관 시절 각각 한번씩, 2번 만난 적이 있는데 사적인 자리는 아니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남동생(윤원식씨)과 서 후보자의 처제가 부부사이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서 후보자는 "동서(윤홍식씨)가 팜슨 회장의 친동생인지 몰랐다"며 잡아뗐다. 또한 그는 "팜슨이라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팜슨 회장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 모르는 사람을 왜 만났겠냐"며 윤 회장과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팜슨은 정부 지원 보조금 약 55억원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여러 명목의 보조금을 추가로 따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이달 초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규용 후보자가 농식품부를 떠난 후 몸 담았던 사단법인 3곳이 21억60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았다. 서 후보자가 2008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충북농업연구원'은 지역특성화교육 등의 명목으로 최근 5년간 17억5800만원을 보조금으로 받았다.
또 서 후보자가 지난 2005년부터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사단법인 '한국김치협회'는 2007년 이후 전통발효식품육성 등의 명목으로 총 3억3100만원을, 2009년부터 회장 자리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로컬푸드운동본부'는 지난해 7000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받았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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