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신상품 공모…우수작에 억대 상금 지급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은행들이 '대박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슷비슷한 상품으로는 더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실함 탓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전사적으로 사내 신상품·서비스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해 총 1155건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접수된 신상품 아이디어를 S·M·A·R·T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는데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S·M등급이 각각 1건, 13건, 향후 서비스 등에 활용 가능한 A등급이 70건에 달했다. S등급을 받은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통장으로 현재 개인고객부와 멀티채널부 등에서 해당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S등급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는 상품 출시 후 고객 반응 등을 감안해 최대 10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진다.
조준희 행장은 "비슷비슷한 베끼기 상품으로는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며 "고객이 원해서 스스로 은행에 찾아와 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번 공모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좋은 상품 아이디어를 내면 상금도 주고 승진도 시키고 해서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취지"라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조 행장은 재임 기간 동안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상품개발에 대한 열의는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수협은행은 최근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의 신상품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 중 대박상품이 나오면 1억원의 포상금을 준다. 물론 은행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독창적인 상품이어야 한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올 1분기에만 100여개의 상품을 내놨다. 각 은행들이 한달에 평균 5개의 신상품을 출시한 셈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은행 수신 계정에 상품코드만 3100개가 넘는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상품개발자들만의 노력으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요즘 은행들의 상품은 고객뿐만 아니라 은행창구직원들도 다 알지 못할 정도로 무수히 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며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그나마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존 상품의 장점을 모은 복합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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