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한항공이 외규장각 의궤 4차분을 성공적으로 수송하며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고국을 떠났던 297권의 귀환이 완료됐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외규장각 의궤를 실은 대한항공 KE502 화물기는 이날 오전 10시경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에 도착했다.
4차분 외규장각 의궤는 모두 73권으로 이를 담은 특수 용기는 대한항공 화물기인 B747-400F의 앞 쪽 문인 ‘노즈 도어’(Nose door)가 열리면서 145년만에 고국의 땅을 밟았다.
외규장각 의궤는 정조가 즉위하면서 설립한 학술기관 규장각의 도서 중 영구 보존의 가치가 있는 책들을 별도로 보관한 외곽 서고로 국보급에 해당한다.
인천~파리 간 화물기를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2?4차 수송에서 화물기 전용기 사용, 특수 화물탑재용기 사용뿐 아니라 자사의 세계적인 미술품 수송 경험 활용 등 국보급인 의궤 수송을 위한 모든 노하우를 총 동원했다.
특히 의궤를 담은 특수 컨테이너를 화물기 주 화물칸에 탑재해 항공기 운항 중에도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의궤의 지상 수송을 위한 무진동 특수 차량이 화물기 주기장 내부에서 대기하며 의궤 도착과 동시에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한 수송을 위해 모든 노하우를 집약시켰다"며 "지난 2010년에도 바로크-로코코 미술품을 비롯해 샤갈, 로댕 등 세계 유수의 미술품들을 안전하게 수송했다"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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