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이탈리아 피아트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제조사 크라이슬러가 지난 금융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자금을 24일부로 모두 상환한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두 회사의 수장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미시건주 매컴에서 열린 피아트 지사 개장식에서 “내일은 채무 상환의 날로 크라이슬러가 다시 독립을 되찾는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환을 통해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이자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2월25일 기준으로 크라이슬러가 미국·캐나다 정부에 진 채무는 75억3000만달러다. 앞서 크라이슬러는 은행대출 43억달러, 회사채 32억달러 규모를 발행한다는 자금조달계획을 발표했었다.
2008년 터진 금융위기로 포드·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의 미국 자동차 ‘빅3’는 최악의 경영난에 몰렸다. 크라이슬러가 2009년 파산보호에 들어가면서 이탈리아 피아트가 지분 20%를 인수해 경영관리를 맡아 왔다.
마르치오네 CEO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 대리점 160곳을 추가로 여는 한편 피아트500 콤팩트카 등 신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크라이슬러의 보유 지분을 30%로 늘린 피아트는 이번 부채 상환과 추가 비용 투입을 통해 추가로 16%를 더 확보해 모두 46%를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마르치오네 CEO가 추진해 온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합병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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