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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석 디지털오션 대표 피소, 우리들제약 인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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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임철영 기자]강문석 디지털오션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오션의 우리들제약 인수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오션은 19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관해 고소인 박우헌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오션은 "검찰로부터 정식통보 및 출석요청 등을 받은 바 없다"면서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대표이사 등의 횡령·배임 사실이 없으며 고소인을 상대로 즉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우리들제약 인수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소인인 박우헌 씨는 우리들제약과 지난 1월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18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주주총회 7일 이전이었던 잔금 납입일에 잔금 162억원이 납입되지 않았다. 강문석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 후보였던 박 씨도 주총에서 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이후 우리들제약은 공시를 통해 양수자가 박우헌 외 1인에서 디지털오션으로 변경됐다고 밝히며 우리들제약 인수에서 박 씨는 제외됐다.


시장은 이번 사태로 디지털오션의 우리들제약 인수가 불발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제약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잦은 인수합병설로 기업이미지가 상당부문 실추됐다는 분석이다.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7월에도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3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이 취소로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간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피인수 기업은 기업이미지는 물론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는다. 강 대표는 물론 디지털오션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인수 진행 상황도 매끄럽지 않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오션은 잔금 160억원을 오는 29일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우리들제약의 부채를 대위변제한다는 내용으로 인수내용을 바꿨다. 강문석 대표는 당초 개인자격으로 우리들제약 지분을 인수키로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지털오션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법인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좀 더 안정적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이지만 우리들제약이 안고 있는 실적 부진 등의 부담을 개인적으로 떠안지 않겠다는 해석도 있다. 디지털오션과 우리들제약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태가 건전하지 못하기 때문.


우리들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매출액은 439억원으로 10% 줄었고,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2008년부터 3년째 적자다. 인수주체인 디지털오션도 1년만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디지털오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으나 당기순손실 규모는 390% 늘었다.


디지털오션은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모바일과 온라인광고 회사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18.1%를 보유한 수석무역이지만 강 대표가 수석무역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오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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