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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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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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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5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일과 사랑’은 드라마가 가져야 할 균형미와 같은 의미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사랑>은 일과 사랑이 분리불가한 영리한 세계를 구축했다. 독고진을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기회를 다시 얻은 구애정에게 독고진의 구애는 받아들여도, 거절해도 그녀의 일을 위협하는 존재다. 독고진 역시 강세리와의 거짓 연애가 곧 일에 다름 아닌 상황이다. 심지어 구애정이 직업인으로서 윤필주와 만나는 순간과 윤필주가 연애 감정을 갖고 구애정을 대하는 순간에는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아무리 연애에 매진해도, 이들은 결코 태만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한 성과를 이루기는커녕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성실해보이기까지 한다. 적어도 드라마는 인물들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사랑에서도 <최고의 사랑>은 대단한 무엇을 탐구하지 않는다. 가슴이 떨리고, 그것이 사랑인지 확인하는 인물들은 때로는 비이성적이고, 때로는 비겁하며, 이기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시청자들과 충분히 공유하며 인물들의 심리가 변해가는 이유를 이해시킨다. 이들의 사랑에는 격정적인 섬광이나 운명적인 눈빛 대신 구구절절한 자기방어가 빼곡하다. 끝없이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강변하는 드라마들과 달리 이 드라마는 수치스러워서, 더이상 꿈꿀 여유가 없어서 사랑할 수 없는 인물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를 응원하게 만든다. 구차한 그들의 변명이 시청자들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최고의 사랑>의 인물들은 이 세상이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고 말한다. 시청자에게도 좋은 위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사이의 간극을 잘 메워야 한다. 정말로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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