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삼각본점 1910년 토지조사사업 당시 설치, 용마산과 함께 서울시내 2개만 존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양천구(구청장 이제학) 오금교에서 바라보면 길가에 나지막한 산이 갈산이다.
양천구에 있는 산들은 대체로 산세가 둥근 편인데 비해 갈산은 안양천의 오랜 침식작용으로 인해 동쪽의 부분은 벼랑처럼 깎여 길게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이 칼날처럼 형성돼 칼산이라 불렀다.
그러나 지난 2008년 1월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갈산으로 개정했다.
인근 학교(갈산초등학교)와 도로명(갈산길)에 ‘갈산’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어 지역의 공공시설 명칭 통일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이 칼산이란 이름에서 오는 어감이 강하다 해 갈산으로 불려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갈산 정상에는 ‘갈산정’ 이라는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그 옆으로 동서남북 방향을 표시한 바닥에 우리나라 최초의 ‘대삼각본점’ 이 설치돼 있다.
팔각정에서 보면 안양천을 비롯 양천구와 영등포구, 구로구 일대가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와 조망이 아주 좋다.
동쪽으로 안양천이 흐르고 북쪽에는 ‘양천구 어린이교통공원’ 이 자리 잡고 있는데 나지막한 갈산은 동네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사시사철 인근 주민들의 운동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아파트 단지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삼각점은 1910년 6월 우리나라 최초 토지조사 사업을 위해 설치한 대삼각본점으로 현재 서울지역에 있는 두 점(용마산, 갈산)중 하나다.
토지조사사업 당시 대삼각측량은 거리 약 3만m마다 1점의 비율로 삼각점을 선정하고 삼각망으로 측량할 지역을 덮었다.
삼각점은 위치를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화강암으로 제작했는데 화강암은 일본 쇼도시마(小頭島)에서 가지고 와서 설치했다.
1978년 11월 영구측표를 설치하고 1995년 9월 정비, 현재에 이르고 있는 모든 측량 기준점으로 이용되는 중요한 국가 시설물이다.
토지조사사업 당시 경성부근에 있는 대삼각측량은 1910년 6월 이를 개시했고 노량진 기선측량에 의해 만들어진 삼각본점망의 일부로 해 1911년 봄에 이를 마쳤다.
1912년 3월에 소삼각측량을 착수하고 같은 해 4월 그 사업을 마쳤다. 이어 도근 측량, 행정구역의 조사, 소유권 조사, 분쟁지 심사, 1필지 측량, 제도와 면적계산, 지가 조사, 토지소유권 사정, 이동지 정리를 1914년 3월에 마치고 경성부와 경기도청에 지적도·토지대장을 인계했다.
일제시대에 이렇게 토지조사사업에 의해 만들어진 지적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적도와 토지대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00년 전 장비와 기술로 작성돼 정확성이 떨어지고 입체적 토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지적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박문재 부동산정보과장은 “양천구 명소이자 국가 중요시설물인 갈산 대삼각본점은 수도 서울의 위치와 높이를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되는 점으로 훼손과 망실이 되지 않도록 관리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내 측량기준점 1064점에 대해 일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측량기준점은 지적측량은 물론 항공사진측량, 위성측량, 각종 공공사업 시행 등 모든 측량업무수행에 기준이 되는 표지(삼각점 도시기준점 지적기준점)로 측량성과 결정과 경계를 확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