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주식시장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주택착공건수와 착공허가건수가 예상을 깨고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지원 방안에 결론을 내지 못한 것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7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대비 62.69포인트(1.06%) 하락한 5861.0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48.24포인트(1.21%) 떨어진 3941.5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130.89포인트(1.77%) 내린 7256.65에 마감했다.
16일 막을 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에서는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 정부에 공공부문 자산 매각 등 더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그리스 채무에 대해 각국이 자발적으로 상환기한을 연장해주는 ‘리프로파일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건설·통신·에너지 종합기업 부이그(Bouygues)는 건설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4.5% 내렸다. 기술주도 미국 휴렛패커드(HP)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전망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영국 반도체·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사 ARM홀딩스가 4.6% 하락했고 ASML홀딩이 2.4%, 독일 SAP가 1.8% 떨어졌다.
제레미 배트스톤-카 찰스스탠리앤코 연구책임자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유럽 경제 상황과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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