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3월11일 규모 9.0의 대지진을 겪은 이후 일본 기업들이 공포감에 신축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미키쇼지의 조사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신축 오피스빌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4월말 기준 도쿄 5대 도심지역인 지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평균 임대료는 3.3m² 당 2만3578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11일 이후 1%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일본 오사카의 신축 오피스빌딩 평균 임대료(4월말 기준)는 지난해 11월보다 16% 상승한 1만5166엔으로 조사됐다.
연초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지출을 줄인데다 과잉 공급까지 이뤄지면서 일본의 신축 오피스빌딩 임대료는 2008년 이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대지진으로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축 오피스빌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한지 1년 이상 된 오피스빌딩에 대한 임대료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도쿄 5대 도심지역의 1년 이상 된 오피스빌딩 평균 임대료는 4월말 기준 1만7281엔으로 연초 대비 1% 하락했다.
미키쇼지 측은 “대지진으로 도쿄 도심에서도 강한 건물 흔들림을 경험하면서 20년 이상 된 건물의 높은 층을 사용하는 많은 임차인들이 새 건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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