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3월11일 대지진 여파로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을 비롯한 일본 5대 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 4분기(2011년 1~3월) 순익이 98% 감소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MUFG,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리소나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 등 일본 5대 은행의 2010년도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55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도 4분기(2009년 1~3월)에 손실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발생한 상환 불능 대출 상각 비용을 비롯한 대손충당금은 900억 엔 이상을 기록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주가 하락에 따른 은행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 손실은 1700억 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의 주가는 지진 발생 전 2100엔 이상이던 것이 390엔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에 미쓰이쓰미토모 파이낸셜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각각 390억 엔, 90억 엔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다.
MUFG의 나가야스 가쓰노리 회장은 "단기 불확실성이 갑자기 심화됐다"면서 "지진이 사업 환경을 완전히 바꿔 놨다"고 강조했다.
일본 5대 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 순익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조7600억 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MUFG의 순익은 50% 증가한 5830억 엔으로 3대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목표치를 넘어섰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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