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서울 강동권 3개 지구와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과천지구)가 5차 보금자리주택로 선정됐다. 총 2만1900가구 중 1만5500가구가 보금자리로 나온다. 분양가는 서울 강동권은 인근 하남 미사지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과천지구는 인근 아파트 대비 약 85%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이들 지구는 서울 강남권 주택 매매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수도권 주택 구매 심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택 거래 침체 및 가을 전세난 발생의 단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는 경기상황에 따라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을 진행할 방침이나 '보금자리 쇼크'는 주택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권 수요 흡수... 1만6000가구 보금자리 공급= 5차 보금자리지구 중 보금자리주택으로 나오는 물량은 1만6000가구 정도다. 이중 80% 정도가 사전예약을 통해 공급된다.
먼저 서울 강동지역의 3개 지구는 강동구 고덕동, 강일동 일원에 총 168만㎡ 규모로 조성된다. 총 1만2000가구 중 9000가구가 보금자리로 계획됐다. 서울고덕 3100가구, 강일3 2400가구, 강일4 3500가구가 보금자리로 공급된다. 과천지구는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문원동 일원 135만3000㎡규모 9600가구(보금자리 6500가구)가 보금자리로 나온다.
이들 지구는 모두 서울 강남에 인접한 지역으로 강동권 보금자리는 송파 생활권이며 과천지구는 4호선 인덕원역이나 국도47호선 등을 통해 서울 접근이 편리하다. 이에 서울 강남권에 직장을 갖고 있는 주택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수요 급감 예고.. 가을 전세난 발생하나= 박민우 공공주택건설추진본부 단장은 "사전예약은 경기 상황에 따라 실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물량 및 일정 등 모든 것이 경기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간 주택 건설 경기가 보금자리 때문에 주저앉았다는 논리에 따라 사전예약을 중단했다. 이에 광명시흥 등 총 6개 지구의 사전예약이 밀려있는 상태다.
통상 사전예약은 지구계획 수립 후 진행된다. 이에 4차 지구의 사전예약은 연내 실시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차 지구 중 사전예약을 실시하지 않은 성남고등, 광명시흥 등은 올해 시작할 수 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사전예약이 미뤄졌다.
이어 5차지구도 이같은 이유로 사전예약은 연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5차 지구의 경우 정부가 향후 강남 로또 보금자리는 없다고 선언한 뒤 나온 강남권 물량으로 주택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는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택 매매 수요를 더욱 감소시키고 전세 수요는 더욱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와 같은 전세난이 올 가을 이사철 다시 한번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인근 집값 어찌될까? 평촌↑, 과천↓ = 이번 보금자리로 인해 수도권 집값은 각기 영향력을 달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추산하는 과천지구의 분양가는 평당 2100만원 가량이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신축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하지만 과천지구와 동서로 인접하고 있는 관양지구와 포일지구의 경우 평당 1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두지역이 인접하고 있는 만큼 양쪽의 가격을 고려한 수준의 가격이 분양가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가격이 낮은 평촌의 경우 과천 지구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으나 서울 사당(남태령 등)과 연결도로가 과천 지구로 인해 더욱 혼잡해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집값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평촌의 경우 평당 약 135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평촌 지역은 가격이 오를 수 있으나 과천의 경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천의 경우 평촌과 분리된 지역으로 과천은 서울 강남에 가깝다"며 "평촌이나 수원 등 과천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도시들의 집값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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