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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어, 5월인데…안 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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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처음으로 5월 철강주가 KOSPI지수 하회할 듯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10년간 5월이면 늘 시장수익률을 앞질렀던 철강주가 부진에 빠졌다. 공급계약 방식 변화, 원가 전가력 상실, 일본 지진 리스크 등이 원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의 5월 주가는 지난 10년간 시장을 앞서왔다. 대신증권이 지난 2000년 이후 매달 코스피지수 수익률과 업종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5월 철강주의 수익률이 항상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면서 철강주를 추천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달들어 1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4.02% 하락한 반면 철강금속업종지수의 낙폭은 4.67%로 더 컸다. 같은 기간 포스코는 2.24%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현대제철은 5.88% 주저앉았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하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원재료인 철광석의 공급계약 방식이 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수십년간 철광석 공급계약은 연간단위로 체결돼왔다. 포스코는 매년 2분기 새로 철광석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철광석 공급가 인상분 만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인상은 2분기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기대감이 5월 철광업종 주가 강세를 이끌어냈다는 것.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철광석업체들이 공급계약을 연간이 아닌 분기 단위로 변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년 4월에만 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원가 전가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주가 부진을 야기했다. 세계 조강생산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매달 사상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동아시아 철강시장의 공급과잉상태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일본이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때문에 수출물량 단가를 낮춰, 일본산 제품 가격이 국내산 가격보다 싸졌다는 점도 국내 철강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4월 가격을 인상한 효과도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상폭은 상당했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못해 가격을 할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오히려 철강업종에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진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일본이 수출물량을 늘렸고, 국내로 싼 물건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3월 철강주가 뛰었지만 되레 업황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철강 업황의 반등을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부담 완화나 전방산업의 부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본격화될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수요도 철강업종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부진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하방경직성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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