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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鄭爭

포스코 점유율 60%대 깨지고...현대와 격차 20%대로 좁혀져

2010년 58%···연간 기준으로는 처음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와의 점유율 격차도 20%대로 좁혀
범현대家 매출 비중도 8%···전체 매출 하락 요인
현대車 공세에 경쟁 치열해질 듯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예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철의 전쟁'이 포스코와 범 현대가간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양 그룹간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20%대로 좁혀졌다.


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강 생산 기준 포스코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8.0%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60%대벽이 붕괴됐다. 반면 지난해 고로를 본격 가동한 현대제철은 20.5%, 같은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는 8.4%로 양사를 합한 점유율은 29.1%에 달해 양 그룹사간 격차는 29.1%를 기록했다. 이 격차가 20%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자동차 등 강력한 구매력을 발휘한 현대차그룹의 시너지 경영이 빛을 발한 한해였다. 고로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현대차그룹은 포스코로부터의 철강제품 공급 비중을 갈수록 낮추고 계열사 물량 구매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그룹도 현대제철 물량 구매 비중을 늘리면서 범 현대가 또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난해 포스코 전체 매출액중 현대중공업(미포조선ㆍ삼호중공업포함)이 차지한 비중은 3.2%, 현대하이스코 2.3%, 현대차그룹 2.9%로 3개 현대가 구매비중은 8.0%였다. 이는 2009년(현대중공업그룹 4.6%, 현대하이스코 3.1%, 현대차그룹 2.9%) 10.6%에 무려 2.6%나 떨어진 것으로 현대가 매출 감소가 포스코 전체 매출 급감의 주요 요인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 들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원부자재를 대량 구매해 계열사 및 협력사에 공급하는 '사급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급제가 확대될 경우 당연히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비앤지스틸 등 그룹 계열사 물량 구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포스코 등 경쟁사들의 시장진입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1일 포항과 서울에서 각각 모습을 드러낸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발언 분위기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날 포스코 포항본사에서 열린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정준양 회장은 싸움에서 이기고 뽐내는 자는 반드시 패한다는 '교병필패(驕兵必敗)'의 고사성어를 제시하며 "위기는 어려울 때가 아니라 방심했을 때 찾아온다. 포스코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서 과거의 성취에 취해 안주하지 않았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제품을 판매하던 시대에서 가치를 판매하는 시대로 패러다임은 바뀌었는데 발상의 전환은 더뎠다"며 포스코의 경영전략에 대대적인 허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반면 현대건설을 되찾고 7년여 만에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 입성한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을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세계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강, 철도,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는 포항에 파이넥스 등 관련 설비를, 현대제철은 당진에 제3고로를 착공하는 등 이달부터 또 다시 설비 투자를 본격화 해 향후 2~3년내에 규모의 경쟁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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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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