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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시삽 손잡이’···국내 최초 해외 자원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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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타노마 탄광’
적극적 자원개발로 전환한 계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경상북도 포항 포스코역사관 전시실 2층 ‘포항건설기’ 코너 중앙 진열장에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사료가 하나 있다.

지난 1980년 7월 8일 미국 타노마 탄광 착공식 때 사용한 시삽으로, 손잡이가 3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삽의 손잡이가 3개인 것은 타노마 탄광이 공동개발 사업으로 진행돼 각 회사 대표들이 탄광개발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며 첫 삽을 함께 떴기 때문으로, 시삽은 그 사업의 ‘협동의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은 원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초기부터 해외에서 원료를 장기구매 계약해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석탄가격 또한 급격히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공급 부족사태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자원민족주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자원확보를 전개해야 하며,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원료탄과 철광석을 100%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는 포스코는 포할제철소의 제3기 시설확장공사가 1979년에 끝나게 되면 원료탄이 현재의 260만t에서 550만t으로 배 이상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원료탄 수급 문제는 당장 해결해양 할 시급한 사안이었다.


정부와 함께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나타난 것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타노마 광산이었다. 1977년 정부는 고로에 쓰이는 원료탄 ‘코크스’가 상당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 타노마 광산을 한미 합작으로 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포스코가 이를 전담토록 했다. 4년여간 시추, 기술조사, 경제성 검토 등을 계속해 온 타노마 탄광은 2200만t의 석탄이 매장돼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고,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1978년 포스코는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 TCC를 설립했으며, 1980년 7월 8일 착공식을 갖게된다. 그리고 타노마 광산은 한국이 최초로 해외에서 진행한 자원개발사업으로 기록됐다.


총 7200만달러의 개발자금을 투자하는 이 사업은 미국 석탄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반스앤드터커회사가 공동운영키로 했다.


2년 2개월간 공사 기간 끝에 1982년 9월 9일 박태준 포스코 회장, 김복동 광업진흥공사 사장, 칼바그 미 석탄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채탄 작업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34년간 매년 64만t의 유연탄을 생산해 전량을 포스코의 제철용 원료탄으로 국내에 도입키로 했으며, 이듬해인 1983년 1월 19일 포항제철소에 타노마 탄광에서 채굴한 유연탄이 처음 입하했다.


타노마 광산의 성공적인 사업으로 포스코는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어 1981년 호주의 마운트솔리 탄광, 1982년 캐나다의 그린힐스 탄광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원료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포항 1기 조업부터 필요한 원료탄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미국과 캐나다, 호주 지역을 직접 답사했으며 이어 재팬 그룹(JG)에 배합기술을 자문하여 브랜드를 선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했다.


이어 포스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 자원개발과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1988년 6월 9일 TCC를 미국 AMCI에 3100만달러에 매각했다.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도 포스코는 20년간 매년 100만t의 원료탄을 포스코로부터 공급받았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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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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