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때 평생직장이란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취업했다 하면 "평생직장 깜이냐"고 묻곤 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올 초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70% 가량이 "성공적인 생활을 위해 이직은 필수코스"라고 답했습니다. 연봉 등 근무조건이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면 이직도 마다하지 않는 겁니다.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지난 2008년 국세청이 '퇴직소득 원천징수 신고내역'을 분석해 보니 전체 퇴직자 중 약87%가 5년 미만 근속 퇴직자였습니다. 이제 이직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단단히 자리 잡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직에 대비하는 직장인들의 자세는 어떠할까요. 얼마 전 만난 육동인 커리어케어 대표와 김재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대표는 고개를 젓습니다. 아직 미흡하다는 겁니다. 이들은 각기 국내외 헤드헌팅사를 대표하는 만큼 의미가 큽니다.
"직장인을 만나서 미래 계획을 물으면 말꼬리를 흐린다. '잘해서 승진하고 임원도 되고' 식이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준비 없는 도전이 성공적 일리는 만무합니다. 이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직 준비에 서투릅니다. 승진에서 누락되는 등 회사를 떠날 때가 닥쳐서야 이직 고민을 시작합니다. 육 대표와 김 대표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입니다.
외국은 다릅니다. 예컨대 미국은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하는 게 일상화돼 있습니다. 고용의 유연성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보다 이직 준비가 철저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머리로 "이직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몸으로도 노력해줄 일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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