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일단 리듬감을 잃지 않는데 중점을 뒀다."
3라운드 일부 경기가 순연되면서 16일(한국시간) 최종전은 26홀을 쳐야 하는 체력전이었다.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하루 종일 코스에 있어야 하는 만큼 체력을 유지하고 리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함께 플레이한 데이비드 톰스와 그래엄 맥도웰이 친구처럼 잘 대해줘 집중하는데도 도움이 됐다"는 감사의 인사도 곁들였다.
최경주는 가장 어렵다는 대회 코스의 후반 5개 홀을 하루에 두 차례나 치면서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데 대해 "어려운 홀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강하고 정확하게 치려고 했고 무엇보다 실수가 없도록 집중한 게 주효했다"면서 "사실 코치와 함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샷 감각을 잃지 않도록 충분한 연습을 했다"고 분석했다.
17번홀(파3)에서 재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톰스의 파 퍼팅이 빗나가자 최경주는 "연습라운드에서 톰스의 라이에서 퍼팅한 경험이 있었는데 똑바로 굴러가지 않더라"라면서 "안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 안 들어가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초기 폰테베드라비치 인근 잭슨빌에 집을 마련했고 특히 소그래스TPC에서 매일같이 연습했던 최경주는 "당시에는 이곳에서 언더파를 칠 수 있을까 상상만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칠 수 있었던 것이 놀랍다"며 또 "컷 오프만 통과해도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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