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한달 가량 계속된 집중호우로 크게 불어난 미시시피 강물을 남서쪽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이틀째 모간자 배수로 수문을 열었다.
인구 밀집지역인 대도시를 살리기 위해 물길을 돌린 '고육책'이지만, 졸지에 '물벼락' 을 맞게 된 남서쪽 농촌지역에는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15일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군 공병대는 홍수 조절 관문인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 2개를 전날에 이어 추가로 개방했다.
미시시피강 하류의 수위 상승으로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에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물줄기가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세인트 랜드리 패리시의 일부 지역에 3∼6m 높이의 홍수가 예상되자 주민 2,000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인구 2만 5,000여 명이 사는 7개 남서쪽 패리시의 저지대는 침수 피해가 불가피해졌고, 농경지 300만 에이커가 물에 잠길 것으로 우려된다.
미 공병대는 며칠내에 모간자 배수로의 125개 수문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어서 남서쪽의 대규모 홍수피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뉴올리언스에서 북서쪽으로 115마일 떨어진 모간자 배수로는 1954년 완공된 이후 1973년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은 배수로를 개방하지 않을 경우 강물이 범람해 2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한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그리고 인근의 11개 정유시설과 화학공장 등 각종 산업시설에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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