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유럽 순방에 합류...이틀간 공식 일정 5개 소화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사진)이 '한-유럽 경제 협력 강화'와 '정-재계 관계 회복'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이틀간 공식 일정만 5개를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정부와 재계간 관계 개선이라는 또 다른 수확을 노리는 것이다.
12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맞춰 지난 10일 유럽으로 출국한 허창수 회장은 13일과 14일 이틀간 5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한국과 유럽간 경제 협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13일 오전 8시(이하 현지 시각)에는 파리에서 열리는 '한-불 경제인 클럽 미팅'에 참석해 양국간 경제 협력을 도모한다. 이 자리에는 양국 경제인 수백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시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하는 전ㆍ현 의장국간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회의에 배석한다.
이어 열리는 '제10차 한ㆍ불 최고경영자 클럽'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동석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견인할 계획이다. 14일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한-불 경제인 오찬에 참석한 데 이어 이 회장이 직접 마련한 만찬에 각국 경제 사절단을 초청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유럽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한국의 제2위 교역 파트너"라면서 "게다가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7월 발효될 예정이어서 허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전경련 회장 취임 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허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정-재 관계 회복이라는 또 다른 수확을 노리고 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후 이 대통령과 만난 것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 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는 이틀간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재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등 소원했던 관계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재계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통제와 초과이익 공유제 논란 등으로 양측간 관계가 틀어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허 회장의 이 대통령 수행은 그간의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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