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우증권은 12일 농심에 대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개선을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50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2008년 이후 외부 환경 악화로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했다"면서 "하지만 2011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외부 환경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실적도 하반기와 2012년에는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발표된 농심의 K-IFRS 기준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78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33억3800만원으로 4.4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16억8100만원으로 30.60%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백 애널리스트는 "매출의 경우 라면 매출액이 3.6% 증가했는데 의미있는 점은 라면의 수량이 4.4%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경우 원부자재 가격 8.1% 상승, 판관비 증가, 외화부채 관련 외환이익이 줄어든 것 등이 이익 감소에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곡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환율도 하락하는 등 실적에 영향을 주는 외부 변수들이 빠르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특히 제품가격을 3년만에 인상하기 시작했다. 스낵가격을 평균 8% 인상해 연간 매출액이 19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라면 가격 인상 시기가 핵심인데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라면 가격 인상은 실적과 주가의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출시하나 신라면블랙 등 프리미엄 라면 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라면 매출은 2010년 650억원(라면 내 매출 비중 5.3%)에서 2011년 1000억원(비중 8.0%)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와 영업 프로세스 개선 등의 효과로 이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