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BOOK]바람(願)과 바람(風), 절을 빚다

시계아이콘00분 5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BOOK]바람(願)과 바람(風), 절을 빚다
AD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바람이 지은 집-절/ 윤제학 글/ 정정현 사진/ 우리출판사/ 1만2000원

세상 모든 절집은 두 바람이 지었다. 바람(願)과 바람(風).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이번에 시작하는 사업 잘되게 해주세요' '부모님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주세요' 사람들의 크고 작은 바람들이 모여 지어진 게 절집이요, 세속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자유롭길 원하는 마음들이 모여 생긴 게 절집이다.


글쓴이는 두 바람을 꺼내 들며 절집 얘기를 시작한다. 비루한 욕망에서부터 해탈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행복하려는 바람이 지은 집. 얽히고설킨 인연 때문에, 업 때문에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과 이 업의 속박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산사람들의 집. 전국 각지에 있는 23개 절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읽는 이의 온갖 바람이 산산이 풍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글은 조계산 송광사에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간다.


송광사는 예로부터 '비를 안 맞고 도량을 다닐 수 있는 절'로 유명했다. 그만큼 건물이 많았다는 말이다. 50여개 건물이 산 속의 산을 이룬 송광사는 국보 3건 3점, 보물 19건 110점 외에 천연기념물 등까지 문화재 6000여점을 보유한 절이기도 하다. 송광사를 창건한 건 신라 말의 혜린 스님이었다. 고려시대엔 거의 버려진 절이 됐다가 보조 지눌 스님이 이곳으로 온 뒤로 그 규모를 달리했다. 보조 스님은 송광사에서 선과교의 합일을 근본으로 삼는 조계선을 선양했고 이것이 오늘날 조계종의 연원이 됐다.


송광사에서 시작된 절집 탐방은 무등산 증심사로, 계룡산 신원사로, 또 오대산 월정사와 금산 보리암, 설악산 봉정암까지 이어진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된 글쓴이, 윤제학씨가 전하는 절집 얘기는 따뜻하고 편안하다. 윤씨가 글을 쓰고 조선일보 출판사진부장을 지낸 정정현씨가 사진을 실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