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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서울-수원 '아시아 수퍼매치'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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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서울-수원 '아시아 수퍼매치'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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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지난 3주간에 걸쳐 열린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4연전이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관계로 손꼽히는 셀틱-레인저스는 올 시즌 무려 7차례나 '올드펌 더비'를 펼쳤다.

K리그에도 이들 못지 않은 불꽃튀는 라이벌전이 있다. 바로 FC서울-수원 삼성의 '수퍼매치'.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도 "아시아 최고의 더비"라 평할 만큼 치열함을 자랑한다. 맞대결에 앞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질 정도다. 관중동원력도 최고 수준이다. 3월 6일 열린 두 팀간의 시즌 개막전에는 무려 5만1606명의 '구름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전년도 우승팀과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2-0의 완승을 거뒀다. 다음 맞대결은 10월 3일에 예정되어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외나무다리에서 조금 일찍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원은 10일 중국 상하이 원정에서 승리하며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F조의 서울 역시 지난주 알아인(UAE)에 3-0으로 승리하며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문제는 서울의 순위다. 대진상 16강전에서 H조 1위와 F조 2위와 맞붙는다. 서울은 현재 나고야 그램퍼스(일본)과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1무 1패) 원칙에 따라 2위로 밀려났다. 11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서울이 이기고 나고야가 알아인에 비기거나 패하면 순위는 뒤바뀐다. 반면 나고야가 승리할 경우 서울은 승패에 관계없이 16강에서 수원과 만나게 된다.


16강전은 조 1위팀 홈에서 단판 승부로 벌어진다. 만약 수원-서울전이 성사된다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게 된다. 두 팀 모두 K리그 명문을 자부하는 클럽이지만 2003년 AFC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2002년 아시안클럽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수원이 안양(FC서울 전신)을 4-2로 꺾은 이래로 아시아 무대에서의 맞대결도 없었다. 그만큼 기존 '수퍼매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기가 될 수 있다.


벌써부터 신경전도 대단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이 선공을 날렸다. 지난주 수원-시드니FC(호주) 경기 당시 최용수 서울 감독 대행과 한웅수 단장 등이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16강전 상대가 될 수 있는 라이벌의 전력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수원도 다음날 서울-알아인전을 관전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감독은 무심한 표정으로 "우린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 정도까지 서울 신경 안쓴다"며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최 대행도 지지 않았다. 알아인전 3-0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님의 말씀을 기사를 통해 봤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단호한 어조로 "절대로. 절대로 수원에 질 수 없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16강전부터 수원과 맞닥뜨리는 것이 대회 전체로 볼 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윤 감독님이 하신 인터뷰가 우리에겐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반응을 안 할 뿐이지 기다리고 있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막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황보관 당시 서울 감독은 "수원이 너무 많은 선수를 바꿔 맨체스터 시티같은 느낌을 받았다. 결국 우승을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윤성효 수원 감독은 "과거 서울은 우승한 다음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번엔 6강 가기도 힘들 것"이라고 응수했다. 윤 감독은 지난해 부임 당시에도 "서울을 라이벌로 생각해본 적 없다"며 상대를 도발한 바 있다.


선수와 구단 프런트 역시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미드필더 하대성은 "윤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걸 들었다. 자신감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 지난 경기에 이겨서 그러신 것 같다"며 웃었다. 더불어 "그런 얘기를 들으면 당연히 기분은 좋지 않다.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빨리 수원을 만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 수원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서울과 16강에서 만나는 것을 바라고 있다. 너무 일찍 만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열리더라도 우리 홈에서 열린다. 이번 기회에 '라이벌'이란 말 자체가 성립안 될 만큼 확실히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초여름을 뜨겁게 달굴 '아시아 수퍼매치'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K리그 팬들의 기대와 설렘이 모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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